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 장정숙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시청에 앞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 News1
20대 국회 제3당인 민생당이 4·15 총선에서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원내교섭단체(20석)에서 졸지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 민생당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0석’이라는 절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기호 3번이지만 1·2번이 없어 ‘맨 윗자리’ 특수를 누렸지만, 의석 확보 기준치인 3%에 못 미치는 득표율(2.73%, 개표율 94.5% 기준)을 얻는데 그쳤다.
민생당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호남을 중심으로 일으켰던 ‘제3지대 돌풍’을 재현하려 했으나, 호남에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마저도 2위에 머무르며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일각에선 민생당이 해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데다가,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며 정당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민생당 안팎에서는 당장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생당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꾸려진다면 대부분 원외인사로 채워진, 민중당과 유사한 체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당초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지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역구 1석(심상정)과 비례대표 5석으로 현상유지(6석)에는 성공하면서 21대 국회에서도 진보진영의 자존심은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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