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서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전국 선거를 치렀다. 세계 각국에선 한국의 총선에 대해 ‘전세계 본보기’라고 호평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건 ‘잔불’ 끄기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4·15 총선 전국 투표율은 66.2%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투표율이 주목받는 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속 치러진 선거라는 점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 한가운데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러낸 우리나라에 찬사를 보내며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줬다.
미국 외교를 대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를 두고 ‘자유롭고 개방되고 투명한 사회의 특징’이라고 축하했다.
이 밖에도 영국, 미국, 이탈리아, 홍콩 등 해외 언론은 우리나라의 선거 방식과 방역 체계를 소개하며 ‘코로나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코로나19에도 선거를 치르는 한국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불’이라고 호평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4일째 30명 미만, 8일째 50명 아래 수준을 기록했고, 순확진자 수도 3000명 아래로 떨어지며 35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방역당국은 총선을 포함해 지난 주말 부활절, 벚꽃 나들이 등을 방역 난제로 꼽으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갔고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남은 건 ‘잔불’ 끄기다. 방역당국은 오는 19일까지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 이하,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 비중 5% 미만일 때 생활방역 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와 대구 지역에서 여전히 잔불이 잡히지 않고 있는 모습이고, 해외입국발 확진자 경계도 늦출 수 없다. 여기에 완치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재양성자의 수도 100명을 훌쩍 넘었다. 여기에 유치원, 초·중·고교의 오프라인 개학도 남아있다.
방역당국도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신중한 모습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방역 평가에 대해 “코로나19의 특성상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평가에는 최소한 일주일, 적어도 2주일은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