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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압승’에 감격…이해찬 “10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결과”

입력 | 2020-04-16 11:47:0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21대 총선에서 16년만에 단독 과반이라는 ‘압승’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이라는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속에서 치러진 ‘국난극복’ 총선이라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무겁고 무서운 책임감”이라고 몸을 낮췄다. 당장 오늘이라도 국회 문을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야당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여러분의 지엄한 명령대로 저희는 코로나19와 경제후퇴라는 국난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하겠다”고 말하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이 국회로 넘어온다.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추경 처리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당장 국회 문을 열고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부터 마무리하겠다”며 “총선결과는 조속히 국난을 이겨내고 국민의 삶부터 지키라는 서릿발같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생 챙기기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꿈의 숫자인 ‘180석’을 확보한 데 대해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간담회에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수준”이라고 총선 결과에 대해 감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가)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제가 꿈의 숫자라고 이야기 했는데 꿈이 이뤄진 건가요”라고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승리 요인에 대해 “지난해부터 큰 흐름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이런 것에 대한 동의가 좀 더 많은 것 같다”며 “야당이 워낙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확실하게 이번 기회에 여당에게 힘을 실어서 일하게 해주자는 (민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180석 이상도 가능했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막판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범진보 180석 달성 가능’ 발언이 나오며 보수가 결집해 당선 가능성이 있던 지역구에서 “손해봤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도 한 지역 있고, 충남에서도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보령·서천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에 보수가 많이 결집했다”며 “제일 많이 피해 본 데가 부산이다. 마지막에 투표율이 쫙 올라갔다. 영남지역에서도 손해봤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파동 없이 후보들이 모두 공천결과를 수용해준 것을 압승 비결로 꼽았다. 윤 사무총장은 “공천결과를 우리 의원들이 다 잘 수용해주셔서 그렇기도 하고 코로나19 위기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있는 것 같다”며 “(당초 예상한 ‘130석+알파(α)’에서) 알파가 많이 커졌다”며 밝게 웃었다.

강훈식 수석 대변인은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누구의 탓이라고 볼 수 없고 온전히 우리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엄중히 일하자는 공감대가 (지도부간) 있었다”고 지도부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