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이탄희·최기상 전 판사, 민주당서 당선 소병철 전 검사장·김웅 전 부장검사 여의도행 '조국 수호' 김용민·김남국 변호사도 국회로 '전두환 재판장' 장동혁 전 부장판사는 고배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4·15 총선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법복을 벗고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민 법조인들의 약진이 주목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민감한 사법 이슈들이 예고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수진 전 부장판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동작구을에서 6만1407표를 득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5만3026표)을 꺾고 당선에 성공했다.
수원지법에서 재직하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는 지난 1월 민주당 영입인재 13호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민주당은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나경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했고, ‘전직 여성 법조인’ 대결이 성사됐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탄희 전 판사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초 법원을 떠난 그는 민주당 영입인재 10호로 영입됐고 경기 용인시정에서 김범수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서울 금천구에서도 최기상 전 부장판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최기상 전 부장판사는 올해 초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고,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검찰 출신 인사들의 국회 진출 소식도 속속 들려왔다.
법무연수원장까지 지낸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은 더불어민주당 점퍼를 입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에서 당선됐다. 또 유상범 전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의 차기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변호인 출신 중에는 ‘조국 수호’의 전면에 나섰던 김용민 변호사와 김남국 변호사의 당선이 눈에 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당시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었고, 경기 남양주병에서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을 꺾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 백서’ 추진위원회 출신으로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한편 법조인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있다.
장동혁 전 부장판사는 대전 유성갑에 출사표를 냈지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장동혁 부장판사는 광주지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씨의 형사재판을 이끌다 올해 초 사직하고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충북 청주 상당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