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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온라인 접속 지연에…“개학 첫날 기대가 실망으로”

입력 | 2020-04-16 13:31:00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온라인으로 개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0.4.16 © News1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2차 온라인 개학일인 16일 원격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이 접속 지연을 일으키면서 곳곳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주로 활용하는 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가 오전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아이와 함께 수업을 준비하던 학부모들은 “오전 시간을 다 낭비했다”며 허탈해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구모씨(46)는 온라인 개학 첫날을 맞이한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위해 이른 오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e학습터에 접속이 되지 않아 한참 애를 먹었다.

구씨는 “수업을 듣고 싶은데 접속이 안된다. 동영상이 계속 멈춰서 처음부터 다시 듣는 것을 반복하다가 결국 안돼서 일찌감치 포기했다”며 “오전 시간을 다 허비했다”고 토로했다.

구씨는 중학교 3학년인 첫째 자녀가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이미 했기 때문에 사이트 접속만 잘 되면 둘째 자녀의 온라인 수업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구씨는 “초등학교에서 안내가 와서 오전 중 붐비는 시간은 피하라고 안내해 줬다”며 “중간 중간 접속이 됐는지 확인해 봤는데 컴퓨터 앞에서 계속 지켜봐야 하니까 나중엔 둘째도 짜증을 내더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고3, 중3이 먼저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이날은 전국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2차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다. 먼저 온라인 개학한 중3·고3 약 86만명을 포함하면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400만명에 이른다.

고3과 중3의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시스템에서 자주 접속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수업 참여 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2차 개학을 앞두고도 시스템 과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구씨는 “온라인 수업을 한다니까 아이가 굉장히 기대에 차 있었는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실망이 컸다”며 “개학 이전에 시범 수업을 할 때도 서버 불안 등 장애가 있었는데 왜 개선되고 있지 않은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유모씨(42) 역시 “로그인조차 안돼 수업을 못했다”며 “오전시간과 오후 1~2시까진 접속을 자제해 달라는 학교 안내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오후에 다시 접속을 시도할 예정인데, 개학 첫날인데 수업을 듣지 못해 아이도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SNS에 ‘e학습터가 또 터졌다’ ‘버퍼링이 너무 심하다’ ‘튕겨서 처음부터 다시 강의를 들어야 한다’ ‘EBS가 훨씬 낫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중·고교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운영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 초등학교는 e학습터를 주로 활용한다.

e학습터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이날 오전 카카오톡·네이버·구글 등 서비스의 아이디로 ‘소셜 로그인’을 시도하면 접속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외부 포털에서 회원정보 동기화 처리가 지연돼 발생한 문제일 뿐 e학습터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