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4개 지역구에서 1000표도 되지 않는 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다. 심지어 100여표 차이로 당선되는 등 개표 막판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가장 적은 표로 승패가 엇갈린 곳은 인천 동구미추홀을이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은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상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곳이다. 윤 후보는 4만6493표(40.5%)를 얻어 4만6322표(40.4%)를 얻은 남 후보를 겨우 171표(0.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부산에서는 사하갑에서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김척수 통합당 후보를 697표 차이로 이겼다. 최 후보의 득표율은 50.0%로 김 후보(49.1%)를 0.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서울에서는 용산에서 역전 승부가 펼쳐졌다. 앞서 출구조사에서 2위로 뒤졌던 권영세 통합당 후보(47.8%)가 정작 투표 결과에선 상대인 강태웅 민주당 후보(47.1%)를 겨우 890표(0.7%포인트)로 뒤집고 당선됐다.
득표율이 3%포인트 이내인 접전지도 상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과 야권 잠룡의 싸움으로 주목됐던 서울 광진을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문 대통령 대변인이었던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50.3% 득표율로 오세훈 통합당 후보(47.8%)를 2.5%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평택을에선 1%대 접전이 벌어졌다. 유의동 통합당 후보가 47.6% 득표율로 상대 김현정 민주당 후보(46.1%)에 1.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남양주병에서도 김용민 민주당 후보가 주광덕 통합당 후보를 3.0%포인트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인천 연수을에선 2%대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컷오프됐다 기사회생한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 지역구 재선에 도전했지만 상대 정일영 민주당 후보(41.7%)에게 2.3%포인트 차로 패했다. 민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를 앞섰지만 정작 투표 결과는 뒤바뀐 셈이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대권 잠룡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나동연 통합당 후보를 1523표차로 눌렀다. 김 후보는 앞서 출구조사에서 나 후보에게 뒤졌지만 본 투표 결과는 달랐다. 나 후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와 공천갈등 끝에 출마권을 얻었지만 득표율 1.7%포인트 차이로 결국 떨어졌다.
반면 홍 후보는 나 후보와 희비가 엇갈렸다.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그는 막판 접전 끝에 2850표를 받으며 친정인 통합당 소속 이인선 후보를 2.8%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홍 후보와 함께 컷오프 됐던 권성동 후보도 무소속으로 강원 강릉에 출마해 근소한 차이로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40.8% 득표율로 상대 김경수 민주당 후보(38.7%)를 2.1%포인트 차로 제쳤다.
대전 중구에선 황운하 민주당 후보(50.3%)가 이은권 통합당 후보(48.1%)를 2.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출마한 임호선 민주당 후보(50.6%)와 경대수 통합당 후보(47.8%)의 차이는 불과 2.8%포인트였다.
특히 충남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1%대 승부를 벌였다. 문진석 민주당 후보는 신범철 통합당 후보를 1.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정진석 통합당 후보의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는 2.2%포인트였다.
보령서천에서는 김태흠 통합당 후보가 1.7%포인트 차로 상대 나소열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김 후보는 앞서 출구조사에서는 2위였지만 실제 결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는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상대 이강래 민주당 후보를 3.0%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경남 창원진해에서 당선된 이달곤 통합당 후보와 상대 황기철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는 1.8%포인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