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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상징성 지운 파주…민주당 싹슬이

입력 | 2020-04-16 15:09:00

갑 윤후덕 3선·을 박정 재선 성공




선거구 분구가 된 지난 19대 총선 이후 진보성향을 보인 경기 파주 지역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파주갑 윤후덕 당선인이 3선에 성공했고, 같은 당 박정 당선인도 엎치락 뒤치락 하며 미래통합당 박용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 특성 상 과거 ‘경기도의 대구’라 불리던 파주 지역은 또 다시 국회의원과 시장 모두 민주당 구도를 완성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범여권에 힘을 실어줘 과거 보수진영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을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지웠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8만5058표(60.93%)를 얻어 5만2122표(37.33%)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신보라 후보에게 비교적 여유 있는 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운정신도시 등 젊은층의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우세 지역으로 점쳐 졌다.

다만, 2기 신도시인 운정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운정연합회 등이 3기 신도시를 반대하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키웠지만 표심은 민주당을 향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파주는 더불어시민당에 7만8005표를, 미래한국당 6만8470표를 지지해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또 이 지역 유권자들은 정의당에도 2만3354표를 투표해 진보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재선에 도전한 박 당선인은 통합당 박용호 후보와 15일 오후 11시, 개표 38.6% 때는 불과 40여 표 차로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이후 두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도심 지역 개표 이후부터 표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박 당선인이 4만8569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고, 박 후보는 3만9588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파주 내에서도 접경 지역과 인접한데다 일찌감치 통합당 공천을 확정 짓고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선 박 후보는 당선을 자신했지만, 민심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외부 인구 유입이 가파른 파주 지역은 진영논리를 넘어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파주갑 지역구에서도 표 차이가 비교적 큰 것을 미뤄 봤을 때 파주 지역은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탈바꿈 했다”고 평가했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