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文)을 내세운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전 의원이 4·15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데 대해 사과하고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통감하며 책임을 지려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열린민주당은 5.42%를 득표해 최종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때 당 지지율이 10%를 넘나들었던 데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정 전 의원은 적게는 6석에서 많게는 8석까지 예측했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에 박수를 보낸다. 제가 걸림돌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더 나은 정치, 성공하는 문재인 정부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마지막 실수가 뼈아픈 실수라 생각하고 반성하고 자책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그렇게 말하고도 앞으로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난 당신들을 안 볼 것”이라고 거칠게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하루만에 “부적절한 표현을 한 내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