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대통령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2020.4.16 © News1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총선 이후로 예상됐던 청와대 개편 작업 시점도 다소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총선 이전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총선 이후 교체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였다. 안보라인을 개편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16일 청와대 조직 개편이나 개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에 관해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및 경제 분야 업무의 중대성과 연속성을 감안하면 코로나19와의 ‘전쟁’ 도중 인적쇄신 차원의 참모진 교체는 당분간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의 기류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경제적으로는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규정하는 등 경제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경제 문제를 챙기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대응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견인한 청와대 참모진을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청와대 개편은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지금 집중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인사 문제로 치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는 다음달 10일 전후로 집권 후반기 ‘포스트 코로나’ 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부 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선 결과와 관련,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