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죽은 바이러스 재검출 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형제가 추가 진단검사에서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A 군(5)과 동생 B 군(3)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퇴원 30일과 13일 만이다. 다만 형제 모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A 군 형제처럼 완치 후 감염이 확인된 재양성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재양성 사례는 16일 0시 기준 141건이다. 전체 확진자의 1.3%에 해당한다. 이날 하루에만 8명 등 최근 매일같이 10명 안팎의 재양성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감염병 사례와 비교해도 드문 일이다. 2015년 10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80번 환자(당시 35세)가 퇴원 9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는 같은 해 6월 첫 확진 판정을 받고 10월 3일 퇴원했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유일한 재양성 사례다. 전체 확진자의 0.5%다. 코로나19 재양성 비율은 현재 1.3%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다루기 힘들다는 뜻이다.
재양성의 원인은 △죽은 바이러스 조각 검출 △검사 오류 △면역력 저하에 따른 바이러스 재활성화 △재감염 등이 꼽힌다.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한 재양성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적은 없다. 지난달 퇴원 후 최근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의 30대 부부와 17개월 자녀 역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지 않았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어야 하고, 이는 분리 배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양성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 상주=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