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미래통합당의 선거 참패에 대해 “(김대호·차명진) 두 분의 사건을 당이 처리하는 형태가 참으로 잘못됐다고 (보고), 선거 전체를 망치게 된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의 사건이 겹쳐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달이 안됐다. 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그러니 야당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막말 논란에 대해 “후보 개인의 의견이다. 당과 상관없다 하고 잘랐어야 했다. 정치를 25년 하면서 선거 과정에 후보를 제명하는 것을 처음 봤다”며 “우리나라 선거기간이 13일이다. 그 기간 내내 쟁점이 될 것인데 처음부터 무시 전략으로 갔어야 옳았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문제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그분한테 무슨 책임을 묻겠느냐”라며 “그리고 지도부에서, 당에서 일돤된 메시지가 없었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식으로 선거를 하는데 국민이 무엇을 믿고 이 당에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종로로 가는 과정을 봐라. 내몰려서 간 것이지 본인이 자원해서 간 것은 아니지 않나. 선거 시작 전부터 기세에 눌렸는데 밀린 기세를 선거기간 내내 어떻게 역전을 시키나”라며 “그래서 선거가 되겠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당 재건에 대해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비대위 체제로 일단 당을 수습을 하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며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을 한다.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올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는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힘을 합쳐도 거대 여당을 대적하기 어려운데 또다시 분열하고자 하는 것은 당이 통째로 망하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