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15일 찾았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한 이후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 참배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북한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러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북한은 지난 14일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노동신문은 그 같은 사실과 관련 사진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사고가 발생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던 김정은도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못했거나 김 위원장이 최근 무리하게 공개활동을 진행하면서 심한 몸살에 걸리거나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센터장은 “최근까지 군사 관련 현지지도를 계속해왔고 지난 11일에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에 이 같은 해석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려면 최소한 몇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보다 짧은 시간 소수의 간부들만 동행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동아닷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관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건강 이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동안 회의 주관 외 실내행사 단 한차례도 참여한 적 없었다. 훈련 참관 등 실외행사에만 참여해왔다. 또 김 위원장은 군부대를 방문할 때마다 단체사진을 남기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군인들과 단체사진 찍지 않았다. 상장과 메달 수여도 직접하지 않고 박정천 총참모장이 했다”면서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내에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이 볼펜, 노트, 문 손잡이까지 소독하는 것을 보면 (본인이 감염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를 극도로 우려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현재까지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