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상원 탄핵심리서 공화당 중 홀로 유죄 투표 오랜 앙숙 관계…트럼프, '민주당 첩자' 묘사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중단된 경제활동 재개(정상화)에 관한 의회 그룹을 구성하며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만 제외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 찬성’ 앙금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과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화당, 민주당 양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관련 경제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의원들에게 이른바 ‘미국 재개방 의회 그룹’ 참여를 요청했다고 한다.
해당 그룹에는 상원의원 총수인 10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모두 초대됐으며, 공화당의 경우 당 소속 상원의원 전원이 참여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상은 공화당에서 딱 한 명 제외된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 롬니 의원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두 사람은 잠시 화해 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엔 트럼프 대통령이 롬니 의원의 상원 선거운동을 지지했다. 그러나 롬니 의원이 이후 현지언론에 트럼프 대통령 비판 기고를 실으며 다시 급격히 사이가 틀어졌다.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오랜 앙금이 있긴 하지만, 현지언론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롬니 의원 배제가 ‘탄핵 뒤끝’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롬니 의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상원 탄핵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권력 남용’ 혐의에 유죄 투표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롬니 의원의 유죄 투표를 근거로 “당신 당 누군가가 당신에게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를 승리로 부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라며 ‘사실상 트럼프 탄핵 가결’이라는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공식 석상에서 “때때로 동맹이 적”이라고 발언했는데, 해당 발언이 롬니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는 롬니 의원을 민주당의 비밀 자산이자 첩자로 묘사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