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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454명을 공식 집계에서 누락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환자 수가 누락·축소돼 왔다는 것을 중국 당국이 처음 시인한 것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17일 우한시 정부는 “일부 의료 기관이 늑장 보고하거나 보고를 누락한 우한시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454명”이라고 밝혔다. 우한시는 “기존에 발표한 누적 사망자 2579명 가운데 중복 집계되거나 코로나19가 아닌 사망자 164명을 빼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290명 늘어난 3869명”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누적 사망자 공식 통계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지금까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이를 반영하면 중국 내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기존 3342명에서 4632명으로 늘어난다.
우한시 당국은 시 위건위와 질병예방통제센터, 공안(경찰) 등 여러 부서들이 병원, 양로원, 장례 정보 시스템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환자 급증으로 입원하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했고 △병원 과부하로 의료진의 지연 보고, 보고 누락이 있었으며 △사망자 정보가 중복되거나 잘못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국이 책임을 회피한 채 일선 의료진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