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6 © News1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으로 가닥을 잡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이라는 전례없는 의석을 내주면서 민심의 외면을 경험한 만큼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하지 않으면 대선 또한 힘들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당을 맡게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위를 구성하는 대신 원내지도부는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현 지도부의 총사퇴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언제 하느냐가 문제로 무책임하게 지금부터 (총사퇴)하면 안되고 당선자를 모아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대위 구성 후 당선인 대회를 통한 새 원내지도부 구성에 무게가 실렸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비대위 구성에 의견이 모인 만큼 통합당 지도부는 비대위원장 물색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지명 1순위 인사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다. 총선 참패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21대 국회 운영과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면 김 전 위원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통합당 의원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당내 의견을 받아들여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줄 것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대위원장 요청에 대해 “선거가 막 끝나 생각할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당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 나는 일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차원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수락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하는 목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총선 패배 이후 고강도 혁신 작업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지난 15일간 뛰어다녔으니까 쉬어야 할 것 아니냐.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주말이 지나고 쉬고 난 후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다음주에는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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