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포커스]
수출 계약서 기반 특별 보증
은행대출 받아 첫 거래 성공
㈜비에스피 박홍진 대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비에스피(대표 박홍진)는 디스플레이용 Mini & Micro LED, UTG(Ultra Thin Glass) 가공, 5G 분야의 공정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박홍진 대표는 동종업계 ㈜이오테크니스, ㈜엘아이에스 등을 거치며 익힌 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레이저 장비, 가공 분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9개 특허를 보유 중이며 주요 매출처는 ㈜삼성디스플레이, ㈜루멘스 등이다.
2015년 ㈜비에스피 설립 이후 가지고 있던 사업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기술력이 높아지고 노하우는 쌓여갔지만 연구개발에 전념한 탓에 매출은 부진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될수록 은행 문턱은 높아져갔다. 이러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첫 해외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의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덕분이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포함된 K-SURE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제도다. 수출 계약서를 기반으로 계약 이행 능력을 심사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체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제도인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지난해 4월 최초 시행 이후 지난해만 460여 개 기업이 이용했으며 지원 총액은 약 550억 원을 돌파했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며 해외 수출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약 4배인 2000억 원까지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극복하고 지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금난 때문에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던 비에스피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고대하던 해외 수출 길을 열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의 잠재력을 알아봐주고 적재적소에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은 K-SURE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덕분에 첫 수출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무역 거래가 위축돼 어렵게 열린 중국 수출길이 닫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8일 산업부 등 정부에서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방안’에 포함된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수출안정자금 보증 등 K-SURE의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