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선 승리 축하”, 문 대통령 “확진자 수 감소가 총선에 큰 도움” 한미 정상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정상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늘(18일) 오후 10시부터 30분 간 통화하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한미 정상이 통화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 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통화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의료장비의 미국 수출을 요청했었다.
이날 한미 정상 통화에서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총선도 화제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난달 통화에서는 남북 관계 관련 대화는 없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한미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곧 남북 공동 방역 등 남북 교류 협력을 다시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월 신년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독자적인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