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빠른 회복세 놓고 의견 엇갈려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던 외국인 순매도 공세가 잦아들더니 드디어 17일에는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달 19일 1296원까지 치솟으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한미 통화스와프 이후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흐름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2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어진 폭락과 회복이 향후 이어질 경제적 충격을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23일 발표될 1분기(1∼3월)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쁜 것으로 나온다면 증시에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가능한 재정·통화 정책 대부분을 꺼내 쓴 터라 2차 충격이 오면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적 지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및 국제유가 문제 등 변수가 많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잠재적 부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매도행진을 끝낸 외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락장에서 개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며 증시의 하단을 지켜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수익률 면에서 외국인이 크게 앞서 있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유입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9.39%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 상승률(32.69%)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