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세계 경제성장의 기관차이기도 하다.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국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0여 년 동안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이루며 세계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과 유럽이 휘청거릴 때 세계 경제를 반등시킨 힘도 중국이었다. 한국 역시 중국의 경제발전에 올라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호황을 누렸고, 부유한 중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식품 의류 수출까지 늘었다.
▷고도성장을 하던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1분기 성장률이 ―6.8%로 추락했다. 중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세계 경제도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 ―3%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한국의 성적이 두렵다.
▷중국 경제에 대해 한편에서는 부실기업들이 쓰러지고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위기론’이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반등에 더 힘을 싣는다. 중국 정부는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의 재정·금리 정책을 동원할 것이다. 4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네슬레 사노피 월마트 등 다국적 식품 제약 소매업체들은 코로나 이후를 노리고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코로나 이후 달라질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