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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이냐 대권이냐’ 고민하는 與중진들

입력 | 2020-04-20 03:00:00

[총선 이후]
이낙연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등 8월 全大… 대선 나서면 ‘7개월 대표’
송영길 우원식 등도 당권후보 꼽혀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중진그룹이 대거 당선되면서 올해 8월로 예정된 당권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당권 판도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다. 이 전 총리는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도 서울 종로에서 미래통합당 대권 주자로 꼽혀온 황교안 전 대표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돼 당내 입지가 한층 더 넓어졌다.

다만 대선 주자로 나설 경우 대권, 당권 분리 규정으로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전 사퇴를 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임기가 7개월여로 제한된다는 점이 변수다. 이 전 총리 측은 “180석 슈퍼 여당의 탄생과 함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이 전 총리가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임기가 짧은 데다 대선 후보 경선 룰을 정할 때 공정성 시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대구 수성갑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김부겸 의원과 부산 부산진갑에서 낙선한 김영춘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당권보다는 대선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일각에서는 친문의 당권 장악을 위해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된 김두관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86그룹에서는 5선이 된 송영길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나섰다. 4선에 성공한 원내대표 출신 3인방 우원식 이인영 홍영표 의원도 주요 후보로 꼽힌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의 경우 당권 도전보다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empty@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