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전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지난 2월 24일 구속지 5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전 목사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청구한 보석을 20일 허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거를 주거지로 제한,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 보증금 5000만 원을 납입’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앞서 전 목사 측은 지난 1일 열린 보석심문기일에서 “급사할 위험이 있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특히 경추부를 세 차례 수술했는데 당장 치료 받지 않으면 마비 등의 위험이 있고, 당뇨와 신장기능 부전까지 앓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전 목사의 광화문 연설은 유튜브를 통해 전파돼 증거인멸 우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