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 (글로벌타임스 갈무리)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구 10만명당 0.33명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에 “그 숫자는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자 중국 관영매체의 편집장이 “4만명이나 죽는 건 중국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
20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트위터에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후 편집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인구 10만명당 0.33명이 죽은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현재까지 미국에선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었다”며 “중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후 편집인은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중국 정부는 사망자 수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사망자 수와 경제적 손실을 놓고 어느 쪽이 이득인지 저울질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은 전염병을 통제하기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 더 신경을 쓴다”며 “지금 미국식 민주주의는 실망스럽다”고도 적었다.
후 편집인의 이 같은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후 편집인은 중국 ‘공산당의 입’이라 불리며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679명으로 4만명을 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