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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망자 4만 돌파하자 중국 “우린 용납할 수 없는 숫자”

입력 | 2020-04-20 13:42:00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 (글로벌타임스 갈무리)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구 10만명당 0.33명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에 “그 숫자는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자 중국 관영매체의 편집장이 “4만명이나 죽는 건 중국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

20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트위터에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후 편집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인구 10만명당 0.33명이 죽은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인 4632명이 죽었다. 그것이 적은 숫자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더 적은 수의 사망자를 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미국에선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었다”며 “중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후 편집인은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중국 정부는 사망자 수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사망자 수와 경제적 손실을 놓고 어느 쪽이 이득인지 저울질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은 전염병을 통제하기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 더 신경을 쓴다”며 “지금 미국식 민주주의는 실망스럽다”고도 적었다.

후 편집인의 이 같은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후 편집인은 중국 ‘공산당의 입’이라 불리며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통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진짜 사망자 수는 미국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679명으로 4만명을 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