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재난대책지원금 전국민지급은 선거 당시 여야공약”이며 “정쟁말고 5월초에 지급돼야”한다고 밝혔다. 2020.4.20 뉴스1
“민주당 의원님들, 당선자들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함께 최선을 다해야겠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일 4·15총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 본인 스스로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만큼 최우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현안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에서 중구난방으로 급진적인 개혁론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날 개헌과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문제를 콕 찍어 함구령을 내린 것도 두 이슈 모두 찬반이 엇갈리는, 인화성이 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을 자극할 경우 언제든지 민심이 등을 돌리면서 열린우리당 때와 같은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에 ‘오만 프레임’이 덧씌워질 경우 202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이 대표의 ‘장기 집권론’도 어그러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표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시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계획대로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이 따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 등을 위해서라도 맞대응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