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미국 측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으로, 언제든 전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며,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또 “지난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미국에서 발생해 214개 국가와 지역으로 확산돼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사람이 있었나? 1980년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가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전 세계로 확산된데 대해 배상을 요구한 사람이 있었는가?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대됐을 때 미국에 책임을 지라는 요구한 사람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협력해야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면서 “타국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으로는 낭비한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생명을 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각에서 주장해 온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실 근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겅 대변인은 “코로나19 발원지와 연관된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로, 과학자와 의료전문가들이 연구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악용해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그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이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현재 과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약 1만명이 중국 정부에 코로나 19 피해 배상 약 6조달러(약7323조원)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장은 플로리다주 법원에 제출됐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코로나19 발원과 연관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해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