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치명적인 아프리카마역(African Horse Sickness·AHS)이 창궐하며 비상이 걸렸다. 폐사율이 90% 에 달하는 AHS가 동아시아지역서 보고되기는 처음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초 태국서 첫 발병이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말 200마리이상이 폐사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이날부터 4000여마리에 달하는 사육 말에 대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말 농가들은 감염된 말을 격리한채 코로나19처럼 말들의 온도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아프리카마역 또는 아프리카 말병으로 불리는 AHS 바이러스에 걸리면 말은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겪다 심장근육 출혈 등 순환기 장애로 폐사에 이른다. 높은 전염율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한 전염병으로 발병시 이동및 수출입이 금지되고 경마, 승마대회 등도 제한된다.
다행히 AHS는 사람으로의 이종간 전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세계를 뒤덮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도 연관이 없다.
원래 아프리카 열대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AHS는 북부 아프리카, 터키, 인도, 스페인 등지로 점차 발생 지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등에 등 곤충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해충들의 활동영역이 기후 변화 등을 통해 확대되는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AHS가 이번에 태국에서 처음 나오며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동아시아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전염병으로 분류한 우리나라는 공항 검역 등을 통해 유입을 철저히 감시해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