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 KBL 정규리그 MVP에 DB 김종규 유력해 보였지만 9연속 3점슛-사상 첫 ‘20-20’… 임팩트 강렬한 활약에 표 쏠려 신인상 김훈… 감독상 이상범
프로농구 KT의 허훈이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수상자만 초청해 치러졌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KBL 제공
허재 전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55)의 차남 허훈(25·KT)이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MVP는 아버지도 타보지 못한 상이다. 허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에 패해 준우승을 하고도 경기마다 빛나는 투혼을 발휘해 MVP를 수상했다.
자신감이 커지면서 농구 대통령의 아들다운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지난해 10월 DB와의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KBL 타이기록을 세웠고, 2월 KGC전에는 24득점, 21도움으로 KBL 최초의 ‘20-20’을 달성했다. 베스트5와 이번 시즌 가장 빛난 플레이를 펼친 ‘플레이 오브 더 시즌’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허훈은 “한 경기 한 경기 팀 승리를 위해 뛰었는데 아무래도 팬들에게 보여준 ‘임팩트’가 커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해서 MVP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선수 MVP는 SK를 공동 1위로 이끈 자밀 워니(26)가 받았다. 감독상은 DB 이상범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DB에 입단한 김훈(24)이 신인상을 받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