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확 줄고 알바 자리마저 가뭄 지자체 코로나 업무 돕는 인턴 지원, 일부 시군은 경쟁률 10 대1 넘기도
그러다가 최근 아버지까지 실직하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생활비라도 보태고 싶어 안산시의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하루 8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200만 원이 조금 넘는 급여(세금 및 보험료 포함)를 받는다. 김 씨는 “어차피 코로나19로 일자리도 없는데 당장 5개월이라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친구들 중에는 최근 입사 3, 4년 만에 구조조정을 당한 친구도 여럿 있다”며 “인턴이 끝난 뒤에도 취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로 취업이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진 청년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 단기 알바’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경기, 부산 등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급증한 행정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어려운 청년도 돕는다는 취지로 단기 일자리사업을 확대했다. 신청자가 많아 근무기간이 2주 단위로 쪼개진 초단기 일자리까지 생기고 있고, 단순 행정보조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당장 생계비라도 벌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다.
청년들이 지자체 단기 일자리를 통해 받는 급여는 시간당 최저임금(8590원)에서 1만 원 안팎이다. 정부는 이번 주 내놓을 고용종합대책에 노인 중심이었던 공공 일자리사업 대상을 청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