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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로 입시준비 차질… 고3 대입 불이익 막을 면밀한 대책을

입력 | 2020-04-22 00:00:00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0여 일 연기된 끝에 24일 시험지를 배포해 각자 집에서 치르는 재택시험으로 실시된다. 전국 단위 성적은 산출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고3들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성적과 등급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수시 또는 정시 지원을 결정해 왔는데 올해는 자신의 순위를 파악하는 게 어려워졌다. 온라인 개학으로 교과 시험(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차질을 빚는 데다 모의평가까지 유명무실해져 고3 학생들이 혼란 속에 입시를 치르게 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24일 등교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던 교육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으로 등교를 포기한 반면, 남은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험은 미루지 않기로 했다. 학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시험 보는 흉내만 내는 셈이다. 등교 시험에 따르는 방역 부담, 학사일정 변경으로 인한 행정 부담을 회피하려고 고3 학생에게 불이익을 감수토록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3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재수생에 비해 입시 준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으로 중간·기말고사의 정상적인 시행이 어렵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율·동아리·봉사·진로 등 학생부에 기록할 비교과 활동도 부실해졌다. 개학이 늦어져 수능 위주 정시에 대비할 시간도 촉박하다.

교육부는 지금처럼 1, 2주 단위로 땜질식 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1년 학사일정과 대입전형 세부사항을 예측 가능하게 해야 한다. 수업 시수가 줄어든 만큼 수능 출제 범위를 조정하거나 1학기 성적 비중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입시에 변수가 늘어날수록 사교육 의존도만 높아진다. 온라인 개학으로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더라도 고3 학생들의 미래가 달렸다는 점에서 입시 현장의 혼란을 줄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