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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추락 잊지 말라” 그 시절 겪은 이해찬, 당선인 전원에 당부

입력 | 2020-04-22 11:01:00

총선 압승 후 당선인 전원에 친전 보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압승 후 민주당 당선인들에게 친전을 보내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당선인 전원에게 친전을 보냈다.

이 대표는 친전을 통해 “항상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며 “나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들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이렇게 크게 맡겨주신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의 기억도 회고했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총선에서 152석의 압승을 거뒀지만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다 당내 계파 갈등을 거듭하며 지지율이 추락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시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만을 밀어붙였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놓여진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잘하려면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민주당이 그간 추구해온 다른 여러 개혁과제들을 동시에, 혹은 뒤이어 해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제 마지막 소임이었던 21대 총선의 성과를 뒤로하고 28년간 봉직해온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 책임도 여러분에게 있다. 이 막중한 책임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