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소속 국가들이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치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달부터 6월까지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는데도 국제유가가 계속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아랍뉴스에 따르면 알제리, 이라크, 나이지리아, 아제르바이젠 등 일부 OPEC+ 국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불안한 국제원유시장 상황을 논의했다. OPEC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화상회의에서는 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재 원유시장에 대한 묘안 찾기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타메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화상회의 뒤 “OPEC+는 과잉 공급된 원유를 흡수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같이 산유량이 많은 나라들은 이번 화상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 내각은 “현재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OPEC+ 구성원들과 함께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감산 같은 조치가 이뤄질 경우 사우디가 참여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