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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체의 ‘김정은 신변 이상설’ 에도…北 이례적 ‘침묵’, 내부 단속?

입력 | 2020-04-22 17:22:00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주요국들이 떠들썩했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모두 김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해외 매체 기사와 타국 정부 입장에 반응하는 담화 형식의 글도 게재되지 않았다. 이는 대외선전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훈장 수훈자들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보도를 내긴 했지만 김 위원장의 현재 상황을 추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 노동신문은 22일 1면 논설에서 “우리가 아직 남보다 뒤떨어진 것도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이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진하던 ‘정면돌파전’을 강조하며 주민들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김 위원장 이상설과 관련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김 위원장과 관련된 외부 평가나 보도에 대해 그동안 민감하게, 신속하게 북한 매체가 반응했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는 것 또한 이례적이란 말도 나온다. 그러나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40일 잠행을 거치며 발목 수술을 받았던 2014년에 외부에서 각종 신변이상설이 제기되는 내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당시 공개행보를 재개하며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 관영매체가 이 사진을 게재하며 건강이상설을 일부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뒤늦게 보인 바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