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박지원 민생당 의원. © News1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28석 중 27석을 석권하면서 정치 생명의 연장을 꿈꿨던 호남 맹주들이 현실 정치를 떠나게 됐다. 광주의 천정배(6선) 박주선(4선), 전남 목포의 박지원(4선), 전북 전주의 정동영(4선)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의 낙선으로 호남의 정치 리더십이 재편되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5선 도전에 실패한 뒤 “새로운 길을 가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진보정권 재창출, 그리고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데 내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분간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정치평론을 이어가면서 2022년 3월 대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장관과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선 후보 등을 지낸 정동영 의원도 전주병에서 김성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중진 의원들의 교체로 21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3선으로 호남 최다선이 됐고, 28명 의원 중 17명은 초선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