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 진단키트 수입할 생각 왜 못했죠” 함께 뉴스보다 핀잔 들은 일화 소개 백악관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 만나… 검사량 2배 확대 등 협력 합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와 세 딸 머라이어, 카라, 미케일라(왼쪽부터). 쿠오모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 딸에 관한 일화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사진 출처 앤드루 쿠오모 인스타그램
쿠오모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밤 집에서 세 딸과 호건 주지사에 관한 뉴스를 시청했다.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면서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가 나보다 낫다”며 왜 한국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일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1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5만 명과 1만4000명을 돌파했다. 뉴욕주 역시 각종 검사장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싱글 대디’인 쿠오모 주지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인권운동가 케리(61)와 1990년부터 15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이혼 후 쌍둥이 머라이어와 카라(25), 미케일라(23) 세 딸을 홀로 키웠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각 주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명 주지사가 모두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산 장비를 구매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보다 연방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이민 1세대인 아내가 없었다면 한국산 장비도 구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이민 중단 결정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장비 구매를 ‘돈 낭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이 주지사에게 하라고 한 업무를 완수했는데도 비난을 받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