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크루즈 선적 ‘코스타 아틀란티카(Costa Atlantica)’. 2015.2.10/뉴스1
일본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일본의 확진자 집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때처럼 크루즈선 내 감염자를 공식 통계에서 제외하는 ‘꼼수’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는 일본도 크루즈선 감염자를 통계에 포함한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때와는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 22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에는 코스타 애틀랜티카에서 발생한 감염자 33명이 포함됐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제외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코스타 애틀랜티카가 약 3개월 전인 지난 1월29일부터 현재까지 쭉 나가사키에 정박해 있었으므로, 선내 최초 확진자가 일본 내에서 감염된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경우 지난 1월25일 홍콩에서 하선한 남성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2월3일 요코하마(橫浜)항에 입항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의 경우 일본에 상륙하기 전에 감염됐기 때문에 일본의 확진자 수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일본 정부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통계에서 제외한 것은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시각이다.
이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마당에 다시 꼼수를 부려봤자 무슨 소용이겠냐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