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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김정은 위중설 신뢰성 없어…김여정 ‘넘버2’ 무리”

입력 | 2020-04-23 15:23:00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명록 작성을 돕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 News1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그의 건강상태를 섣불리 단정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일본의 북한문제 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

미야모토 사토루(宮本悟) 세이가쿠인(聖學院)대 교수는 23일 보도된 NNA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 위원장 수술설·위중설 등이 제기된 데 대해 “신뢰성이 극히 결여된 보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특히 “김 위원장의 체중이 급증한 것을 (건강이상설의) 근거로 삼는 것 같은데, 조부 김일성 주석도 김 위원장 이상의 거구였지만 80세 넘어서까지 살았다”면서 “김정은은 아직 젊다.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고 단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국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12일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을 계기로 그의 신변에 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야모토 교수는 김 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때문에 모든 주요 행사 개최를 중단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북한에선 과거에도 최고지도자가 한 달씩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이 자주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야모토는 데일리NK 보도와 관련해서도 “긴급한 상황이 아닌 한 북한 의사가 김정은의 몸에 메스를 대긴 어려울 것이다. 만약 수술 결과 김정은이 중태에 빠졌다면 그 의사는 지금 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는 “김정은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외국 의사를 부르는 게 통례(通例)이나, 지금은 코로나 대책 때문에 부를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 걸린다”며 “상황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김 위원장 유고시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야모토 교수는 “김여정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후보위원으로 복귀하긴 했지만 투표권도 없는 후보위원을 김정은에 이은 ‘사실상 넘버2(2인자)’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김 부부장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것을 시작으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하며 북한 권력의 핵심에서 활동해왔다.

김 부부장은 이후 작년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2번째 정상회담 결렬된 뒤엔 정치국 후보위원직에서 물러났었으나, 이달 11일 정치국 회의를 계기로 다시 후보위원을 맡으면서 ‘2인자’ 자리를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미야모토 교수는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후보위원인 김여정이 그 뒤를 이을 필연성은 없다”면서 “김여정은 김정은의 비서 같은 역할을 하는 것 뿐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