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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에…與 “즉각 징계” vs 野 “파렴치를 넘어 끔찍”

입력 | 2020-04-23 17:06:00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4.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즉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오 시장을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 시장의 기자회견 3시간 후 국회에서 회견을 갖고 “오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 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전 9시 반 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즉각 보고했다.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고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부산 민심이 오 시장 사건으로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18석이 걸린 부산에서 현역 6명의 수성을 기대했지만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피해자 회유 및 총선 이후 사퇴 과정 등에 민주당 윗선이 가담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야한다며 주장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정치권 내 공고한 권위주의 문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열린다. 2022년 3월 대선을 1년 남짓 남긴 시점. 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선에서 부산과 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를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각 당에선 벌써부터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영춘(3선), 김해영(초선) 의원과 함께 원조 친노이자 부산 좌장 격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된다. 통합당에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3선) 이진복(3선) 의원 등과 함께 부산 지역 최다선(5선)인 된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당선자,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의원(3선)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조동주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