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투자 4.2% 줄어 7463억… 음반 등 문화산업 1년새 59% 빠져
의료-ICT 업종은 코로나 수혜… 박영선 “적극 투자 나서달라” 당부
올해 1분기(1∼3월) 신규 벤처투자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액은 4조2777억 원으로 2015년(2조858억 원)의 2배로 급성장하면서 불기 시작한 ‘제2의 벤처붐’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벤처투자액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영상·공연·음반이었다. 지난해 1분기 880억 원이던 벤처투자액은 올해 1분기 365억 원으로 58.5%가 빠졌다. 코로나19로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급감하면서 신규 영화나 공연 제작을 위한 벤처투자도 동반 감소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서비스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액도 지난해 1분기 163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94억 원으로 39.2%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액은 1700억 원에서 2244억 원으로 1년 새 32% 늘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재택근무, 원격의료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액도 21.9% 증가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벤처펀드 주요 출자자인 기관투자가와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를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방안은 최대한 담은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민간의 벤처투자 심리가 언제 되살아나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들은 투자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