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0명당 1.96명꼴로 발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가 23일 1만1178명을 기록해 한국(1만702명)을 추월했다. 성급한 개학 결정과 열악한 시설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단 감염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전일 대비 1037명 증가해 총 1만11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570만 명인 전체 인구에서 1000명당 1.96명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는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많다.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상당수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만 누적 사망자는 12명에 불과하다. 높은 의료 수준이 낮은 사망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에서는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폭증했다.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정상 개교를 단행했고 이틀 후 한 유치원에서 교사 등 20여 명이 집단 감염됐다. 결국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