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6돌 맞은 수원 아토피센터… 목욕보습 등 전문가가 체계적 관리 입소문 나며 작년 4만5000명 찾아… 옥상정원선 화초 재배 체험도
경기 수원시 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에서 전문의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진찰하고 있다. 수원아토피센터는 어린이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치료를 한다. 수원시 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제공
‘아토피 제로(0)’ 도시를 표방하며 출범한 수원아토피센터가 28일 개관 6주년을 맞는다. 수원아토피센터는 2014년 환경부와 경기도, 수원시가 힘을 합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심형 아토피센터로 문을 열었다. 예산 150억 원이 투입됐다. 현재 아주대의료원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수영 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앓는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 중 하나”라며 “수원아토피센터는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질환을 스스로 극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28일 개관 6주년을 맞는 수원시 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예약한 환자가 센터를 방문하면 전문 간호사가 상주한 맞춤형 관리실로 안내한다. 이곳에서 질환에 대해 기초 검사를 진행하고 주변 환경, 습관 등을 상담한다. 이후 전문의로부터 아토피 질환 등에 대한 심층진단과 상담을 받는다. 교육실에서는 환경교사와 영양사가 치료에 필요한 목욕보습과 약물 사용, 식품영양 등을 알려준다. 강구민 수원아토피센터 운영팀장은 “미리 병력조사를 마치고 최대 120분간 체계적인 맞춤형 아토피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3층은 숙박시설로 환자와 가족들이 체류하는 곳이다. 2인실 17개와 4인실 4개 등 21실이 마련된다. 숙박시설은 황토벽을 만들고 황토벽지를 붙였고 바닥은 콩기름을 바른 황토 한지 장판을 깔았다. 욕실엔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가 놓였다. 옥상에는 정원과 텃밭을 마련해 화초와 채소 등을 심고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태양광 발전기도 설치해 전체 전력량의 약 30%를 충당하고 있다.
이용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14년 이용 환자는 1만282명이었으나 지난해 4만5810명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원아토피센터는 아토피 치료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어린이 가족 등에게 필요한 의료, 교육, 복지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아토피 질환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미술놀이, 숲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멀리 떨어진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아토피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아토피 질환 치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예방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 어린이 질병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