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도 갑작스럽게 이뤄져… 신상-추측성 보도 일체 멈춰달라”
오거돈 부산시장(72)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연 23일 피해 여성은 입장문을 내고 오 시장의 회견문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 표현을 사용해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했다. 이어 “그곳(오 시장 집무실)에서 발생한 일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며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는데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기자회견)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고 (오 시장 측에) 의견을 여러 차례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각에 갑작스레 이뤄졌다”며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또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은 오 시장의 성추행이고 피해자의 신상 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