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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美 코로나19 대처능력, 확신없어”…트럼프 “동의 못해”

입력 | 2020-04-24 10:37:00

파우치 "검사 횟수 뿐 아니라 능력 향상시켜야"
트럼프 "전 세계 어느나라 보다 많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할지를 놓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핵심 인사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또 다시 충돌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서는 진단검사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수 없다며 이견을 표출한 것.

앞서 파우치 소장은 23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단검사를) 상징적인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진단검사 횟수 뿐만 아니라 검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진단검사를)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샘플 채취용 면봉, 추출도구 등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해야할 것에 대해 지금 현재 전혀 확신이 없다(I am not overly confident right now at all)”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가 진단검사에 대해 훌륭히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미국의 진단검사 능력은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진단검사를 매우 잘 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진단검사를 많이 했다. 당신들은 단 기간 내애 새로운 검사방법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23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2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코로나19 확산) 완화 조치를 보다 일찍 시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미흡을 시인한 것으로 비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뉴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자신의 ‘파우치 해고(#FireFauci)’ 해시태그 리트윗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파우치 소장 경질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타임 인터뷰에서 “나는 증거를 기반으로 과학적 공공적 보건 조언을 (정부에) 한다”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소음이 있어도, 증거를 기반으로 한 조언이 결국 항상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