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대륙별 코로나19 현황.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유럽에서의 유행단계는 정점, 미주, 동남아는 점점 확산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아프리카로, 보건의료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확산하면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4월3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전 세계가 우려하던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23일) 보다 676명 늘어난 약 1만4659명이다.
문제는 아프리카의 의료 역량이다. 검진 건수도 타 대륙보다 부족하고,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한 대비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 있는 확진자가 상당할 수도 있고, 다른 대륙보다 여파가 더 파괴적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재유행’을 대비 중인 다른 대륙처럼 폭발적인 확산세를 아직 겪지 않고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것도 방역 경험 차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마치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담당 국장은 “코로나19는 아프리카를 경제·사회적으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유행하고 있다. 남반구도 예외 없이 유행하고 있다. 특정한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유행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봄과 여름을 대비 중인 한국에게 아프리카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이미 최근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섭씨 60℃에서 1시간 동안 가열해도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즉, 여름에도 높은 감염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심 없이 유사시를 대비해 의료 체계가 잘 준비되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