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통화…코로나 협력 방안 논의 文대통령 "남아공, 6·25 전쟁 참전한 우리의 혈맹" 남아공 대통령 "한국은 진정한 친구…잊지 않겠다" 기업인 등 필수 인력 교류 허용에도 "공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희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국들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5분 동안 진행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남아공은 6·25 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혈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협력의 일환으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한해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근 여러 국가들이 우리의 진단키트 및 방역물품 지원과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모든 물품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형편이 되는대로 도움을 드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아공이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점을 고려해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실질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하며 “한국은 남아공의 진정한 친구이며,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대통령님이 코로나19에 매우 훌륭하게 대응하고 계신 점을 축하드린다”며 “한국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그 길을 우리 모두가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방역에서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선거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및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적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며 “남아공도 라마포사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빠른 시일안에 코로나를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이뤄지고 있는 봉쇄조치의 해제를 전제로 남아공에 체류 중인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비자 연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 방역조치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 교류의 허용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뜻에 적극 호응한 뒤, “경제가 멈춰 있어서는 안된다. 경제를 돌아가게 하기 위해 기업인 교류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