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껍질 두개골 원칙(브리 리 지음·송예슬 옮김·카라칼)=법원 재판연구원이자 성폭력 사건의 고소인이던 저자는 피해자가 얼마나 연약한지 상관없이 가해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영미법의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을 바탕으로 성범죄를 둘러싼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1만8500원.
○심연호텔의 철학자들(존 캐그 지음·전대호 옮김·필로소픽)=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알프스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자살로 마무리될 뻔한 열아홉의 첫 여정 17년 뒤 아내, 딸과 함께 다시 알프스에서 니체를 찾는 여정이 그려진다. 1만6000원.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이효근 지음·RHK)=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병원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돌보며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환자의 트라우마를 지켜보며 주변으로 시선을 넓히는 저자가 보기엔 우리 사회도 집단적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럼에도 희망을 안고 걸어가야 한다. 1만5000원.
○나는 나무가 되고 구름 되어(최하림 지음·문학과지성사)=10주기를 맞은 시인 최하림의 시선집. 그의 시와 삶을 기억하는 나희덕 장석남 박형준 등 시인 6명이 작품 60편을 엄선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언어의 예술성을 끝없이 질문한 시인의 발자취가 돋보인다. 1만3000원.
○일상이 정치: 미식 세대 정치학(신희섭 지음·행인출판사)=정치는 술자리 안줏감일 정도로 대중에게 친숙하지만 정치학은 그렇지 못하다. 정치학 박사인 저자가 정치학을 통해 대중이 현실정치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칼럼을 모았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