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3인방, 대포폰으로 추적 피해
가짜 신분증 내밀고 맨발 도주도
23일 경찰에 체포된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 등은 검거 당시 숙박공유 서비스에서 구한 숙소에 은신해 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 전 부사장과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인 심문섭 씨(39)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2주가량 숨어 지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에서 이 은신처를 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전까지 사나흘에 한 번씩 고급 호텔과 오피스텔 등으로 거점을 옮겼고 대포폰도 여러 대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김 전 회장은 송파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인인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의 이름으로 객실을 예약해 1개월 정도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택시로 이동할 때 짧은 거리라도 서너 번씩 갈아탔으며 대포폰도 몇 번 쓴 뒤엔 직원들을 시켜 바로 폐기하며 추적을 따돌리려 했다”고 전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