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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에서 항암제까지 국민건강 지킴이

입력 | 2020-04-27 03:00:00

[100년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기업] - 보령제약
세계 51개국 수출
지난해 국내 신약 매출 1위 기록
표적항암제 개발도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은 1957년 종로 5가의 한 건물을 임차해 3평 남짓한 규모의 약국을 창업하고 ‘보령약국’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보령약국이 보령제약의 효시다. 1963년 김승호 회장은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약국을 성장시켜 보령제약을 창립하며 제약업에 진출했다.

용각산은 보령제약의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제품이다. 국민 진해거담제 용각산은 길경(도라지)가루, 세네가, 행인(살구씨), 감초 등의 순수 생약성분으로 이뤄진 제품이다. 길경이나 세네가 같은 사포닌류는 구강·인후 점막의 국소 자극으로 점액 분비를 항진시켜 기침을 해소하고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해 기관지 내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겔포스는 1972년 프랑스 제약사와 기술 제휴를 체결한 후 철저한 기술 도입 및 검증 과정을 거치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해 1975년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겔포스는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이름이다. 겔포스는 너무 많이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시켜 속쓰림, 더부룩함 같은 증상을 완화시킨다.

1992년 국내 완제 의약품 중 최초로 ‘포스겔(Phosgel)’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 내 인산알루미늄 제산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팔린 양은 1억3000만 포다.



카나브, 세계 시장서 인정받아

1992년 개발을 시작해 18년간 연구 끝에 2010년 탄생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글로벌 신약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가는 중이다. 2019년 국내 신약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갖춘 신약이자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 가능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수한 임상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중남미 25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동남아 13개국, 아프리카 10개국 등 51개국, 총수출 규모 4억7426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신약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카나브의 성공을 이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항암제 분야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선 연구개발(R&D)와 생산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개발 표적항암제 한·미 동시 임상 박차

보령제약의 표적항암제인 BR2002(개발명)은 지난해 8월 미국 FDA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시험 계획을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1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2024년 내 임상 최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phosphoinositide 3-kinase)’와 ‘DNA-PK(DNA dependent protein kin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유일한 이중저해 기전을 확보한 저분자 화합물이며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서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매년 국내에서 4300여 명(2015년 국가암통계), 전 세계적으로는 약 51만 명(2018년 WHO 통계)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92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라인 올해 중 가동

보령제약은 지난해 4월 준공한 예산캠퍼스에 구축한 글로벌 수준의 항암제 생산시설을 올해 안으로 가동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4월 준공한 예산캠퍼스는 항암주사제, 고형제 등의 생산시설이 구축돼 있다. 작년 10월 고형제 생산시설에 대해 GMP 승인을 획득했고 올해 초 위궤양 치료제 스토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산트 등의 일부 의약품을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항암주사제 생산시설도 올해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사를 거쳐 4분기 내 GMP 인증을 획득하고 항암제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예산캠퍼스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연간 최대 600만 바이알(병) 규모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또 전자동화 시스템과 생산시설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