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총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10명 증가한 1만718명을 기록했다. © News1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가장 큰 위험신호는 ‘방심’이라고 25일 지적했다. 주말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큰 위험신호로 방심을 언급했다”며 “방역당국이 경계를 풀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현재 녹록지 않다”며 “현재까지 치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는 없으며, 심지어 전문가조차 회복기 혈장, 일부 치료제에 대해 부작용을 지적하는 등 방역당국으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당국으로서는 코로나19를 잘 알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라며 “과거 하루에 수백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 규모를 이처럼 줄인 것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협조, 철저한 신고, 조기 발견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11일 사전투표와 15일 본투표를 포함해 3일가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중 사전투표는 14일 잠복기가 끝났다.
다음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녹록지 않고 실망스럽다고 말한 이유는.
-항체검사를 통한 생활방역 전환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중대본 입장에 대해 평가해달라.
▶직접적인 항체검사나 조사의 신뢰도, 설령 항체가 생겼더라도 방어력이 있고 얼마나 지속할지가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 모든 객관적인 지표를 측정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하기 어렵고, 근거로 활용하기에는 완벽하지 않다. 이런 부분과 함께 지역사회 내 발생 추세가 줄어드느냐, 산발적인 감염 사례, 전체적인 환자 발생 규모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망자가 이틀째 발생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나라는 환자 규모가 상당히 많은 나라 중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치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조기에 검사하고 (적극적인 의료진) 신고 덕분이라고 판단한다. 인구 대비 병상 수, (전국민) 건강보험 체계도 의료기관 문턱을 낮췄다.
▶(코로나19 증상 발현은) 보통 5~7일 정도 경과하면 발생한다. 사전투표 및 본투표로 인한 확진자, 산발적 유행 등은 감시망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총선에 대해서는 14일이 경과한 뒤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천지처럼 대규모 확진이 발생하는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국민께, 시설과 장소 운영하는 분들께 지침을 안내했다. 개인위생 그리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 덕분이다. 유리한 조건은 맞지만 방심에 허를 찌르고 코로나19가 발생했었다. 31번 확진자(61·여) 발생 전 며칠간의 적막 속에 혹시라도 코로나19를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당시 했던 기억을 상기하고 있다.
그 직후에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났다. 밀집된 환경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 등 한때 방역을 잘 하던 국가조차 한순간의 발생으로 큰 규모의 유행이 이뤄졌다. 거듭거듭 경계를 풀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재양성자 전수조사 계획, 실제 확진자 수가 수십배에 달한다는 해외 연구에 대한 당국 입장은.
▶재영상자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재양성자 (몸속에) 바이러스 조각이 남았을 가능성, 감염력을 가지는 바이러스 조각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언급한 대로 총 39건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바이러스가 분리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내 유행 단계에서 무증상 비율이 상당히 높아 전체 확진자를 다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에서도 실제 확진자 규모보다는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당연히 작을 것이다. 그 비율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우리나라는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그 차이가 외국보다는 적을 것이다.
항체검사법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표준화된 검사법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국민 표본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전체 헌혈자 중 2% 비율인 부적격 혈액을 통해 검체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신속하게 전문가들과 논의해 판단하겠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