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21대 이 초선]
“문재인 정부 들어 훼손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 복원을 제1의 목표로 삼겠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유상범 당선자(54·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는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오히려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거대 여당이 검찰권 무력화를 추진할 텐데 이를 저지하고 검찰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유 당선자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원경환 후보와 맞붙어 ‘검경 대전’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영월 출신의 유 당선자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한 법조인 출신이다. ‘영월 중앙통 쌀집’ 4남 1녀의 맏아들인 그는 영화 ‘친구’로 잘 알려진 배우 유오성의 친형이기도 하다.
특수통 검사였던 유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적폐 검사’로 인식돼 사실상 좌천당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재직 당시 유 당선자가 지휘한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팀이 당시 정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아닌 문건 유출 자체에 초점을 맞춰 수사했다는 비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25년간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했기에 재조사가 진행되면 시시비비가 명백해질 거라 확신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했을 수 있으나 부끄러움 없는 수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당선자는 출마를 선언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들어가 공수처가 권력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공수처법의 ‘독소 조항’을 개정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경제와 농촌의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지원도 검토 중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