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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홍준표 ‘김종인 비판’ 정치적 의도 의심…복당 막아야”

입력 | 2020-04-27 11:26:0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연일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송파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전 대표의 말이 앞뒤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 김 비대위원장 내정설이 나왔을 때 (홍 전 대표가)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입장이 표변했다”며 “타이밍을 보면 ‘지난 대선에 나왔던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는 다 시효가 끝났다’ 이런 발언을 김 전 위원장이 하니까 바로 (홍 전 대표가) 27년 전 뇌물 사건까지 꺼내며 부패 혐의자로 낙인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총선 직후 김 전 위원장만큼 카리스마 있는 분이 없다고 지지했을 때는 뇌물 사건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을 대선후보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이제 27년 전 사건까지 소환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충분히 드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대표는 현재 우리 당 소속이 아니다.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있는 분이고 본래 전신이었던 한국당의 당대표까지 하셨고 대선후보까지 하셨던 분”이라며 “그런 분이 당 바깥에서 김 비대위원장 예정자에 대해서 거의 개인적인 비난에 가까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의 복당 불허’ 의견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홍 전 대표가 저런 행태를 계속 한다면 당에 들어올 경우에 더 큰 화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도 저런 행태를 계속하신다면 당에 들어오는 것만큼은 막아서 당 밖에서 어떤 말씀하시든지 우리가 그냥 개의치 않고 우리 당은 우리 당 대로 뚜벅뚜벅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총선이 끝난 뒤 김 전 위원장의 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카리스마 있는 분”이라며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5일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고 홍 전 대표, 유승민 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자 입장을 바꿨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이 과거 기소돼 확정 판결까지 받은 두 건의 뇌물수수 사건을 잇달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시라. 그만하면 오래 했다”고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