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선도아파트 50지수', 4월 0.91%↓
정부 규제에 코로나19 덮쳐…총선결과 미반영
"3개월 이상 간다"…중개업소도 하락전망 우세
강남에 이어 한강 이북으로 확산…거래도 '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부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 등의 영향으로 초고가 아파트 시장이 급격한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고가 주택이 집중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각종 하방압력에 집값 상승 기대감도 꺾이는 등 침체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전달 대비 0.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5% 상승했으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정반대의 분위기다.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대출이 어렵고, 보유세 부담이 큰 초고가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지수는 이달 13일을 기준으로 작성돼, 이달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최근 이 때문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정부 규제 기조 강화 전망에 급급매 등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기준 서울지역의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86.0으로 집계돼 전월(99.2) 대비 13.2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중개업체 4215곳을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상승 정도를 ‘크게 상승’부터 ‘약간 상승’-‘보통’-‘약간 하락’-‘크게 하락’ 등 5단계로 설문조사해 0~200 범위에서 점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월에는 강남 11개 자치구 평균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달은 강북 14개 자치구 평균도 104.4에서 89.8로 하락 전망이 우세해졌다. 강남(94.2→82.3)은 하락세를 전망하는 중개사들이 더 늘어났다.
거래 시장도 급격한 침체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67.0로, 전월(91.4)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 이 지수는 매도-매수 간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치가 100 아래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